미국 기대수명은 어떻게 OECD 12위에서 29위로 밀렸나

1950년 이후 OECD 38개국 모두 기대수명이 늘었지만, 미국은 거의 모든 나라보다 덜 늘었습니다. 1950년에는 나머지 37개국 가운데 26개국보다 기대수명이 높았던 미국이, 유엔 추정치로 2023년에는 29위로 내려앉았습니다.

과학과 건강 · 2026-11-02

1950년 12위였던 미국, 2023년에는 29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일본, 독일부터 칠레, 멕시코까지 주로 잘사는 민주국가 38개국이 모인 기구입니다. 지금 회원국들을 1950년부터 해마다 출생 시 기대수명 순으로 세워 놓고, 미국의 자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1950년 미국은 68.1세로 12위였습니다. 미국보다 앞선 나라는 11개국뿐이었습니다 :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덴마크,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영국. 일본의 기대수명은 미국보다 8.8년, 칠레는 14.9년 짧았습니다.

2023년 미국은 79.3세로 29위였습니다. 1950년에 미국을 앞서던 11개국은 모두 여전히 앞에 있었고, 17개국이 새로 그 앞에 섰습니다. 맨 앞은 일본, 두 번째는 한국이었습니다. 미국보다 뒤에 남은 나라는 9개국뿐이었습니다 : 콜롬비아,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멕시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튀르키예.

미국의 순위는 한 번에 떨어지지 않았다

순위는 몇 단계에 걸쳐 내려갔습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미국의 기대수명은 70세 근처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1958년 프랑스가 미국을 앞질렀고, 1964년 이탈리아와 스페인, 1965년 일본이 뒤따랐습니다. 1966년 미국은 25위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러다 반등했습니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미국의 기대수명은 2.6년 늘었습니다. 나머지 37개국 가운데 27개국보다 빠른 속도였고, 미국은 13위까지 되돌아왔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순위는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오래가는 반등이 없었습니다. 1985년 코스타리카, 1991년 독일, 1999년 칠레가 미국을 앞질렀습니다. 2002년까지 포르투갈, 아일랜드, 한국이 앞질렀고, 2016년에는 체코가 앞질렀습니다. 독일과 체코가 미국을 앞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체코는 1958년, 독일은 1963년에 처음 미국을 근소하게 앞섰다가 여러 차례 다시 뒤처졌고, 이번에 앞선 뒤로는 지금까지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2018년 미국은 29위였습니다.

이 글과 함께 나가는 영상은 위의 나라들을 짚지만, 미국을 앞지른 나라는 이들만이 아닙니다. 그리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룩셈부르크, 슬로베니아도 미국을 앞질렀고 2023년에도 앞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닥쳤습니다.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미국의 기대수명은 78.9세에서 76.4세로 2.5년 줄었고, 순위는 30위로 떨어졌습니다. 유엔 추정치로는 2023년에 79.3세까지 올라 29위로 돌아왔습니다.

미국은 밀렸다가 되올라왔고, 그 뒤로는 계속 밀렸다 · 지금의 OECD 38개국 가운데 미국의 출생 시 기대수명 순위(1950~2023년, 해마다). 선이 올라가면 순위가 내려간 것 · 1950 · 1951 · 1952 · 1953 · 1954 · 1955 · 1956 · 1957 · 1958 · 1959 · 1960 · 1961 · 1962 · 1963 · 1964 · 1965 · 1966 · 1967 · 1968 · 1969 · 1970 · 1971 · 1972 · 1973
지금의 OECD 38개국 가운데 미국의 출생 시 기대수명 순위(1950~2023년, 해마다). 선이 올라가면 순위가 내려간 것

모든 나라가 기대수명을 늘렸고, 미국은 가장 적게 늘린 축에 든다

전체 기간으로 보면 미국이 뒷걸음질한 것은 아닙니다. 195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기대수명은 11.2년 늘었습니다. 하지만 38개국 가운데 미국보다 덜 늘어난 나라는 리투아니아와 네덜란드 두 나라뿐이었고, 네덜란드는 처음부터 미국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일본은 59.3세에서 84.7세로 25.5년 늘었습니다. 칠레는 53.2세에서 81.2세가 됐습니다.

그러니 순위가 떨어진 것은 미국이 더디게 나아가는 사이 다른 나라들이 따라붙어 앞질러 간 결과입니다.

한참 뒤졌던 일본과 칠레가 미국을 앞질렀다 · 출생 시 기대수명(년), 1950년과 2023년 · 1950 · 2023 · 미국 · 일본 · 칠레 · 68.1 · 59.3 · 53.2 · 79.3 · 84.7 · 81.2 · 유엔 추정치. CDC가 발표한 미국의 2023년 확정치는 78.4세
출생 시 기대수명(년), 1950년과 2023년

미국은 왜 뒤처졌나

영상 속 데이터는 어느 나라가 언제 미국을 앞질렀는지는 보여 주지만, 왜 그랬는지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 연구자들이 주로 꼽는 이유는 미국인이 다른 부유한 나라 사람들보다 더 이른 나이에 숨진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보건정책 연구기관인 KFF와 피터슨 의료센터(Peterson Center on Healthcare)는 2025년 분석에서 미국을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영국 등 규모가 크고 부유한 나라들과 비교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1980년에는 미국의 기대수명이 이 나라들과 비슷했지만, 이후 수십 년 동안 더 느리게 늘었습니다. 젊은 나이의 죽음은 노년의 죽음보다 기대수명을 더 크게 끌어내리는데, 미국이 두드러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비교 대상 나라들에서는 젊은 성인의 사망률이 크게 떨어진 반면, 미국에서는 1980년 수준 가까이에 머물렀습니다.

분석진은 몇 가지 원인을 꼽습니다. 미국인은 심장병, 당뇨, 콩팥·간·폐 질환으로 노년에 이르기 전에 숨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약물과 술로 인한 사망이 치솟았는데, 분석진은 그 주된 원인으로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의 과잉 처방과, 이후 길거리 마약에 섞여 든 강력한 합성 마약 펜타닐을 듭니다. 살인과 교통사고로 숨지는 비율도 미국 젊은이가 다른 나라 젊은이보다 훨씬 높고, 그 교통사고는 대부분 자동차 사고입니다. 살인의 핵심 이유로는 무기, 특히 총기가 널리 퍼져 있다는 점을 듭니다.

코로나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가 따로 설명합니다. 2020년 미국의 기대수명이 줄어든 것은 주로 코로나, 불의의 사고, 심장병, 살인, 당뇨로 인한 사망률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은 주로 코로나, 심장병, 불의의 사고, 암, 당뇨로 인한 사망률이 내려간 덕분이라고 합니다.

이 숫자가 재는 것

여기 나온 수치는 기간 기대수명, 그중에서도 출생 시 기대수명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얼마나 살았는지를 잰 값이 아닙니다. 그해의 연령별 사망률이 평생 그대로 유지된다면 갓 태어난 아기가 몇 년을 살지 계산한 값입니다. 그러니 앞날의 예측이 아니라 한 해의 건강 상태를 찍은 사진입니다.

수치는 유엔 인구국의 「세계인구전망 2024」 추정치입니다. 모든 나라를 하나의 유엔 자료로 다루기 때문에 순위를 매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정치이므로, 최근 몇 해는 각 나라가 내놓는 확정치와 다를 수 있습니다. CDC가 발표한 미국의 2023년 확정치는 78.4세로, 유엔의 79.3세보다 낮습니다. 유엔이 이 판을 낸 것은 2024년 7월이고, CDC가 2023년 확정 자료를 낸 것은 그보다 몇 달 뒤인 2024년 12월입니다. CDC 수치로 보면 2023년 미국의 기대수명은 2019년의 78.8세에 아직 못 미쳤습니다.

정확한 순위도 자료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유한 나라 상당수에 각국 통계청 수치를 쓰는 세계은행 자료로는, 미국이 2023년에 29위가 아니라 30위, 1976년에 13위가 아니라 15위입니다. 그래도 흐름은 같습니다 : 짧은 반등, 그리고 긴 하락.

이 비교는 어느 해든 지금의 OECD 38개국을 기준으로 합니다. 수십 년 뒤에야 가입한 나라도 들어갑니다. 유엔 자료는 이 나라들 모두를 1950년부터 다룹니다. 다만 영상은 한국과 미국의 격차를 1956년부터 잽니다. 1950년 6월에 일어나 1953년 7월 정전으로 멈춘 한국전쟁이 끝난 뒤부터입니다. 그때 한국의 기대수명은 미국보다 19.4년 짧았습니다.

CDC 수치로 보면 미국은 2023년에도 회복하지 못했다 · 미국의 출생 시 기대수명(년), 유엔 추정치와 CDC 확정치 · 79.3 · 78.4 · 78.8 · 유엔 2023년 추정치 · CDC 2023년 확정치 · CDC 2019년 수치 · 유엔 추정치는 2024년 7월에, CDC의 2023년 확정 자료는 그 뒤인 2024년 12월에 나왔다.
미국의 출생 시 기대수명(년), 유엔 추정치와 CDC 확정치
미국 기대수명은 어떻게 OECD 12위에서 29위로 밀렸나미국 기대수명은 어떻게 OECD 12위에서 29위로 밀렸나1950년 12위였던 미국, 2023년에는 29위 · 지금의 OECD 38개국(주로 잘사는 민주국가)의 출생 시 기대수명. 유엔 추정치1950 · 1951 · 1952 · 1953 · 1954 · 1955 · 1956 · 1957 · 1958 · 1959 · 1960 · 1961 · 1962 · 1963 · 1964 · 1965 · 1966 · 1967 · 1968 · 1969 · 1970 · 1971 · 1972 · 1973모든 나라가 기대수명을 늘렸고, 미국은 가장 적게 늘린 축에 든다 · 1950~2023년 미국의 기대수명은 11.2년 늘었습니다. 38개국 가운데 이보다 덜 늘어난 나라는 리투아니아와 네덜란드뿐입니다.1950 · 2023 · 미국 · 일본 · 칠레 · 68.1 · 59.3 · 53.2 · 79.3 · 84.7 · 81.2 · 한참 뒤졌던 일본과 칠레가 미국을 앞질렀다 · 출생 시 기대수명(년), 1950년과 2023년 · 유엔 추정치. CDC가 발표한 미국의 2023년 확정치는 78.4세연구자들이 주로 꼽는 이유는 미국인이 다른 부유한 나라 사람들보다 일찍 숨진다는 점이다 · 젊은 나이의 죽음은 노년의 죽음보다 기대수명을 더 크게 끌어내립니다.미국인이 노년 전에 더 많이 숨지는 이유 (KFF·피터슨 의료센터, 2025년 분석) · 심장병, 당뇨, 콩팥·간·폐 질환 · 약물과 술로 인한 사망. 주원인은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과잉 처방, 이후엔 길거리 마약에 섞여 든 펜타닐 · 살인. 무기, 특히 총기가 널리 퍼진 것이 핵심 이유 · 교통사고, 주로 자동차 사고출처 8 : population.un.org · UN DESA Population Division,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4], github.com · UN Population Division, wpp2024 data package and release notes], ourworldindata.org · Our World in Data, Life expectancy at birth (UN WPP 2024)] + 5전체 글 읽기 · polora.ai